어느 날, 우리 집 소파 밑에 웅크리고 숨어있는 도깨비를 발견했어. 쳐다보는 것도 모르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지. 난 시치미를 뚝 떼고 살금살금 도깨비의 뒤를 쫓아갔어.
자! 이제부터 도깨비를 쫓아가 보는 거야.
“으라 찻찻차!”
꼬야는 별이 총총 뜬 한밤중에 일어났어. 기지개를 켜고는 곧장 냇가로 달려갔지. 두 손 가득 물을 떠서 얼굴을 씻고, 뿔을 닦으려 머리에 손을 얹었어.
‘어!’
머리를 더듬다가 냇가에 얼굴을 비춰보았지. 꼬야는 깜짝 놀랐어. 머리 위에 있어야 할 뿔이 사라진 거야.
“언제 빠졌지?”
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대나무 숲으로 달려갔어. 숲속을 한참 돌아다녔지만, 뿔을 찾을 수 없었지.
“큰일 났네. 휴!”
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어. 뿔이 없으면, 평생 땅도깨비로 살아야 하거든.
“어디로 갔지? 어디로 간 거냐고!”
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음을 터트렸어.
